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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본 한국

작년, 그러니까 기록에 의하면 2021년 7월 31일 MS사의 윈도우 부팅 시 펼쳐진 잠금화면 사진이다. 

제목은 Aerial view of soccer field in South Korea

처음 보자마자 '이건 우리나라 같다'고 느꼈다. 그리고는 정말 그래서 더 당황했던 기억... 한국의 유서 깊고 독특한 풍경도 충분히 많잖은가. 우리가 자랑하고 싶은 것, 자부심을 느끼는 것, 진가를 알아줬으면 하는 것에서부터 거리가 먼, 뭔가 생뚱맞은 것에 어쩌면 그렇게도 외국인들의 눈과 의식이 알껍질을 깨는 것처럼 행위가 일어나는 걸까.

'자연을 가지고 노는 개구쟁이들의 놀이터, 그런 개구쟁이들의 작품... ' 아니, 어쩌면 '요놈들이 한 짓 좀 봐!'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다른 세계의 감정과 의식이 엄격하게 담긴 타인의 시선 앞에 멈추고 생각하게 된다. 욕망과 창조를 향한 지구적 공유의 메세지, 그 토론이 펼쳐지는 저 축구장, 양쪽의 좌우에는 자연과 인공 그리고 보다 더한 가치들의 대비가 고차원적이다. 

 

 

2008년에 구입한 사진집을 꺼내보다.

 

이런 멋진 프로젝트라니! 

아직도 엊그제 같은데 벌써 많은 시간이 흘렀다. 고개를 들면 천장에 맞닿아 붙어버린 듯 가로로 누운 긴 책등(spine)이 보이지만 꺼내 보는 일은 이 집에 이사 온 후 2년 정도 지난 어느날 한 번, 그리고 윈도우 잠금화면 사진 한 장이 다시금 시간을 열어 추억하게 했다. 

프랑스의 유명한 항공사진 작가 얀 아르튀스 베르트랑은 1994년부터 세계 많은 나라들의 하늘에서 본 광경을 사진에 담아내는 프로젝트를 해왔다. 약 150여 국가의 지구적 갤러리 퍼즐 작업이 이뤄지고 권위 있는 수상과 환경운동의 큰 바람을 일으키던 그가, 비로소 그토록 작업하고 싶었던 우리 한국의 하늘에 오르게 된 것은 2003년이었다. 

故노무현 대통령은 당시 취임 동시에 우리 국가관과 문화기록에 한국적 정체성을 당당하고 건실하게 세우려는 노력을 기울였고, 시대의 지성이라 불리우는 당시 이어령 문화부장관이 추진하였다. 그러한 반가운 소식들을 접하였을 때 매우 흥분하면서도 참으로 어렸던 나였음을, 다시금 숙연한 자세로 체감하게 된다. 시간이 흘러도, 아니 당연지사 흘러가면 갈수록 더욱 그러하겠지, 그래야 보다 성숙해져 어른이 되려하고, 인간의 유한함에 겸손해지고, 거름이 되어 흙으로 되돌아갈 수 있는 여정을 살아가고자 하겠지. 이런 보다 문화인류적 환경운동이란 걸 품고 늘 생각하게 하는 분....

 바로 노무현 대통령께서 취임직 후 바로 진행되어 2003~ 2007년까지 작업하는 동안 처음으로 외국인에게 DMZ접근과 항공촬영을 허가하고 국방부와 경찰, 서울시의 공조로, 사진첩과 다큐멘터리 제작이 진행되었다. 다큐멘터리는 뤽 베송이 제작, 당시 서울시장 오세훈이 나레이션을 맡아 참여했던 국내용이 상영되었다.

하늘에서 바라 본 지구는 우리에게  집(House)이 아닌 60억 인구와 모든 동식물들이 함께 사는 가정(Home), 그 시공간적 사실을 관통시킨다 .

-기다림의 끝에 2008년 출판사 '새물결'에서 예약주문으로 소장하게 된 '하늘에서 본 한국'을 다시 꺼내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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